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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전자서명 업계의 최강자, 도큐사인(DocuSign, Inc.)

코로나-19 사태도 참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우리의 생활패턴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환경 역시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화상회의 관련 기업(ex) Zoom)이 실적이 폭발하고, SaaS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3월부터 이어진 나스닥의 초강세장 때문에 이와 같은 기업들을 사고는 싶었지만 너무 많이 오른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던 찰나, 최근 조정은 매수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되어 찬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도큐사인 두 주를 매입하여 정찰병을 보내놨는데, 마침 어제 삼프로tv에서도 도큐사인 기업이 언급되어 반가웠습니다. 기업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드리면,

도큐사인(NASDAQ: DOCU)은 전자서명 업계에서 7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사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종이 문서의 서명을 대체하는 전자서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자서명 업계에서 1등이라고 하여 단순히 종이 서명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닌, 앞으로는 문서 관리 회사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사는 전자서명은 결국 전자문서에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문서들을 암호화된 플랫폼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툴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도큐사인의 API들은 MS, 아마존, Salesforce.com 등에 제공되어 당 업체들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실제로 많은 대기업들이 당사의 전자서명 시스템을 채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서 서명 및 공증, 보관 절차등이 당사의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번 사용을 하기 시작하면 문서들이 축적되어 다른 회사의 시스템(ex) 어도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락인 효과까지 얻고 있습니다. 또한 암호화 및 보안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문서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순기능도 존재합니다.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결국 종이 문서에 서명하는 시대는 저 멀리 가버렸고, 전자문서에 서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는데, 그에 따라 2020년 들어서 도큐사인의 실적은 YoY 49% 성장하고 있어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다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전자서명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상 계속 구독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Enterprise 고객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전자정부 체제로 변화하는 것 역시 당사에게는 호재라고 보입니다. 최근 미 주정부 노동청이 50만명에게 1주일만에 도큐사인을 사용하여 실업급여를 지급한 것 역시 도큐사인이 가지는 순기능이자 앞으로 정부 관련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사인이라고 보여집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여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 매출성장률은 YoY 46%, 미국 기준 YoY 37% 입니다. 아직까지는 전자서명이 시장의 대세가 아닌 만큼 앞으로 전자서명이 침투함에 따라 마켓의 파이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사의 불안 요소로는 어도비가 있습니다. 전자문서의 기본 틀인 pdf를 보유하고 있는 어도비 역시 전자서명 분야에 진출하여 현재 5%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도비가 이 업계에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면 도큐사인의 현재와 같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진입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파이를 키우는 것으로 보아 좋게 생각할 여지도 있다고 보입니다.

도큐사인 최근 주가, 출처:finance.yahoo.com

도큐사인의 2020년 주가 추이입니다. 대략 75불 정도로 유지되고 있던 당사의 주가는 3월 코로나 사태 이후로 8월에 290불로 피크를 찍은 후 현재 197불 정도로 가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PSR 기준 대략 27배 정도로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으로는 말도 안되는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2020년 6월에 나스닥 100에 편입되었고, 그에 따라 주가 상승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측면에서는 아직 흑자전환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으며 2021년 경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현재 나스닥 조정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도큐사인의 주가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개인적으로는 150불까지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당분간 횡보한다면 그냥 조금씩 매수를 하겠지만, 190불 이하로 하락한다면 앞으로 몇 주는 관망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