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굳이 멀리 가보지 않고도 성신여대 근처에서도 찐 한우를 먹을 수 있다? 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한우 코스요리집인데, 코스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한우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냉큼 방문했습니다. 이 집은 720시간 드라이에이징 한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숙성중인 고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기 맛이 남달랐던거 같기도 합니다. 예약을 하고 방문했고, 숙성 등심 정찬 반, 숙성 안심 정찬 반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이때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초입으로 기억하는데, 입구도 산뜻하니 이쁘고, 나무들도 잘 어울려서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김부각과 육포, 원래는 육포하고 김부각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마트에서 파는 짜디짠 육포와는 달리 짜지 않았고, 김부각도 생각외로 바삭하고 맛있어서 두 재료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박살내줬습니다.
토마토 젤리라고 해서 토마토에서 열로 분리시켜 위 성분만 추출해낸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상큼해서 밥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먹기 좋았습니다.
이건 뭐였는지 기억이 잘...
감자전과 치즈. 소고기 집에서 뇨끼를 먹을 수 있다? 왠만한 이탈리안 식당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맛을 냅니다. 오히려 별로인 이탈리안 식당보다 괜찮은 맛을 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맛있었습니다!
앞서 애피타이저를 다 먹고 나니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을 준비를 합니다. 샐러드와 파채, 옆에 조개탕이 은근 신기한 조합이었는데, 조개탕이 얼큰해서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줍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술안주로도 좋을 조개탕.
기본 세팅입니다.
드디어 나온 고기..! 색깔부터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고기를 전부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키야 또 먹고 싶네요.
고기 맛은 720시간 드라이 에이징을 해서 그런가, 다른 한우 고기집에서 파는 고기보다는 연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남은 고기들과 야채를 함께 마지막으로 구워주십니다. 구운 야채를 또 빼놓을 수가 없죠.
식후에는 된장찌개를 주시는데 MSG 듬뿍 담긴 된장찌개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깊은 맛을 내는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의 맛을 따라올 수는 없죠. 고기를 먹고 밥과 함께 마무리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이 가격에 이런 한우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았고, 가격보다도 맛이 더 인상깊었습니다. 성신여대 근처에서 소고기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방문 추천합니다!
<숙수도가>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17길 28
영업시간: 매주 일, 월 휴무; 그외 12:00-22:00(15:00-17:00 브레이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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